통신사들이 서비스 로봇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통신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적용할 수 있는 분야로 서비스 로봇을 꼽은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수백 명 규모의 참관단을 일본으로 파견해 현지 로봇 업체를 벤치마킹 중이다. SK텔레콤과 KT도 배송, 바리스타 등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이 회사의 로봇 참관단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프트로보틱스가 운영하는 로봇 카페인 ‘페퍼 팔러’를 방문했다. 이 카페에선 카메라와 스피커를 장착한 로봇이 손님의 얼굴과 음성을 인식하고 주문을 받는다. 주문을 망설이는 고객에겐 메뉴를 추천해준다. 음식 서빙뿐 아니라 매장 청소도 로봇의 일이다.
자율주행 ‘레벨4’ 수준으로 버스 운행이 가능한 ‘하네다 이노베이션 시티’도 참관단의 방문지에 포함됐다. 레벨4는 언제 어디서든 자율주행할 수 있는 ‘레벨5’의 직전 단계다. 특정 환경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가 로봇 사업에 힘을 주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2021년 362억달러(약 46조원)였던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가 2026년 1033억달러(약 132조원) 선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서빙 로봇과 방역 로봇도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로 공급 중이다. 대당 월 수십만원의 임차료를 내면 로봇을 빌려 쓸 수 있다. 호텔용 실내 배송 로봇, 돌봄(케어) 로봇 등이 주력 제품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식음료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와 손을 잡고 올초 AI 기반 커피 로봇을 출시했다. 이 로봇은 커피를 포함해 음료 20여 종을 제조할 수 있다. 대형 카페 운영사와 로봇 상품을 기획해 5년 안에 국내 커피 로봇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3월엔 사용자 입맛에 맞게 구성이 가능한 ‘로봇 키트’도 선보였다. 4족 보행 로봇에 화재 탐지, 가스 감지, 실내 공간 측정 등에 쓰이는 다양한 장비를 탈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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